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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유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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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감정이 요동치면, 잠시 멈춰야 하는 이유. "오빠! 앞에!!!"급하게 핸들을 트는 순간 아내가 소리쳤습니다. 깜짝 놀라 앞을 보니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달려드는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큰 소리와 함께 자전거와 부딪혔고 운전자는 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차를 급하게 멈추고 차에서 내려 운전자를 살폈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워했고 저는 황급히 119를 눌렀습니다. 시작은 그날 아침이었습니다. 전날 아이들 장난감을 당근 거래로 산 아내가, 구성품을 다 받지 못했다며 외출하는 길에 들러 받아 가자고 했습니다. 판매자가 구성품을 빼먹었는데, 왜 우리가 가서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따지기보다 말없이 따랐습니다. 속은 평온치 못했지요. '왜 탐탁지 않은 거래 과정 때문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거지?'로 시작 히니 쌓아두었던 못마땅한 일들이 ..
생각 정리-우울감의 원인은 보통 가까운 곳에 있다. 내 우울감의 범인은 나였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지 말라’를 품고 살았던 때가 있다. 타지인 서울에서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며, 열정을 불태웠을 때다. 열정과 좌절감은 동전의 양면 같은 사이인 건지 열정만큼 우울하기도 했다.  나는 삼포세대였다. 월세방을 전전했고, 연봉은 보잘것없었으며, 가진 것도 물려받을 것도 없었다. 현실적인 판단을 하자며 이별의 화살을 맞았고, 90%가량 운에 기대야 했던 공부는 끝을 알 수가 없었다. 마음은 누더기가 되었다. 걱정에 잠을 못 잤고, 회사에서는 몽롱한 상태로 실수를 연발했다. 지금에야 그 시절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노라고 하지만, 당시의 나는 자살 충동과도 싸울 정도로 심각했다. 최소한 남 만큼은 해내야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관대해 지지 말라며' 채찍질을 했다...
생각 정리-공교육은 공정한 체계라고 생각하나요? 누군가 '초중고 교육과 시험 체계는 공평하지 않다.'라고 했다. 공부로 이름을 날린 동창이 있었어. 제법 고위급 공무원까지 오른 그는 고등학교 시절 누구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에 따른 정당한 결과를 얻은 것이며, 학교 공부와 시험 제도는 만인에게 공평한 제도임을 주장했지. 공부 못하는 애들은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이야. 조용히 듣던 다른 동창이 한마디 하더군. 그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만,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고, 그 경험을 살려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었어.  "인간은 저마다 기질이 달라. 기질에 따라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어. 우리나라 공교육 제도는 암기 위주 체계라서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아이들이 두각을 보이기 유리해. 집중력이 좋은 기질을 가진 아이들에게..
스피치-어색한 말을 어색하지 않게 하는 법. ‘우리 아들 사랑해’라며 자주 어머니가 표현을 해주셨습니다.덕분에 저도 사랑한다고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반면에 아버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표정관리를 못하시고 어쩔 줄 몰라 하십니다. ‘사. 랑. 한. 다’처럼 또박 또박도 아니고 ‘사#!%’라고 하십니다. 표현에 서투십니다. 그리곤 덧붙이시지요 ‘그걸 꼭 말해야 안다니?’ (말 안 하면 알아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말하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가지고 저를 찾은 고객 중에는 종종 커플이 함께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비즈니스 스피치 말고 일상 스피치도 어려워합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주느냐고 물어보면 부끄러워합니다. 잘 못해준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럼 꼭 부탁합니다. 상대 눈을 보고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말하게 말..
스피치-전문가처럼 프레젠테이션하는 비결. 발표하는 사람들 중에는, 확신에 찬 표정과 몸짓으로 열정적으로, 전문가처럼 프레젠테이션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스피치 강사인 제게 받는 질문 중에는 ‘전문가처럼 열정적으로 스피치 하는 비결’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어떻게 나는 이런 태도로 말할 수 있는가’ 따위의 질문입니다. 첫 번째 답은 ‘욕망’입니다. 말해주고 싶은 욕망,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욕망, 관심받고 싶은 욕망, 도움 주고 싶은 욕망 등 욕망에 충실해지면 스피치에 힘이 실립니다.  두 번째 답은 ‘타우마제인’입니다. 고뇌 끝에 얻은 깨달음의 기쁨입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유레카’의 원친입니다. 깨달음을 얻어 기쁜 나머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주고 싶은 마음입..
스피치-다음 주에 회사에서 발표해야 하는데 어쩌죠?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이직했던 회사의 이야기죠. 그 회사에 대해서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규모도 적당히 있었고 업력이 상당했던 실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울 것도 많고 보여줄 것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한 번은 A 팀과 함께 제안 작업을 했습니다. 그 팀과 제 팀은 다루는 분야가 달랐지만, 함께 제안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각자 파트를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전문 사회자이면서 방송 경력이 있었지요. 이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으레 그렇겠습니다만, 다른 이를 관찰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다 제 기술의 양분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제안 작업에도 기대가 많았습니다. 경력도 저보다 많고 능력 있다는 사람의 말 하기 능력..
생각 정리-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면 당장 해야할 일 2022년 1월 9일에 글씨 연습을 시작했다. '내 메모를 내가 읽을 수 있게'라는 외침으로 시작한 연습이 2년을 채워가고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정체기가 오는데, 글씨 연습에도 정체기가 왔다.  1년 하고도 절반을 넘겨가며 글씨 연습을 하며, 내 메모를 읽을 수 있게는 되었지만, 정돈되고 예쁘게(구체적으로 자간이나 음절의 균일함) 쓰기는 영 시원찮았다. 마침 서예를 전공한 후배가 있어 녀석에게 물었다.  1. 베껴 쓸 글자 위에는 덮어쓰지 말고, 그걸 보면서 써라.(가이드를 분명히 봐라)2. 글씨도 수학이다. 비율과 공간을 계속 봐야 한다. 3. 이제는 한 음절씩 연습하기보다는, 공책에 그냥 쓰는 방법을 취해보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평소에 '..
생각 정리-강의를 하겠다면, 대중적인 콘텐츠로 살고 싶다면. '고맙다 마누라' 아내가 문서 한 장을 보내왔다. 휴대폰 카메라로 인플루언서처럼 찍는 법이라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안내한 PDF 파일이었다. 내용은 피사체의 발끝을 사진 프레임 하든에 맞춰 찍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이 골자였다. 아내가 출근하기 전에 대충 찍어준 사진이 몹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평소 같으면 알았다며 공부해 본다며 했을 텐데, 날씨가 비가 내리는 탓인지 참지 못하고 일장 연설을 해버렸다. 발끝을 프레임 하단에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광각렌즈의 원근감을 이용해서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되는 원리다. 그리고 예제 사진 모두 탁 트인 공간에서 사광으로 촬영했으니 더 화사하고 예뻐 보이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나도 그렇게 찍어준다며 내 카메라(휴대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