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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_대화

스피치-어색한 말을 어색하지 않게 하는 법.

‘우리 아들 사랑해’라며 자주 어머니가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사랑한다고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반면에 아버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표정관리를 못하시고 어쩔 줄 몰라 하십니다. ‘사. 랑. 한. 다’처럼 또박 또박도 아니고 ‘사#!%’라고 하십니다. 표현에 서투십니다. 그리곤 덧붙이시지요 ‘그걸 꼭 말해야 안다니?’ (말 안 하면 알아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말하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가지고 저를 찾은 고객 중에는 종종 커플이 함께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비즈니스 스피치 말고 일상 스피치도 어려워합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주느냐고 물어보면 부끄러워합니다. 잘 못해준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럼 꼭 부탁합니다. 상대 눈을 보고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말하게 말입니다. 처음이 어렵지 점점 쉬워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에 접객을 어려워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제법 있었죠. 키오스크가 없던 때라서 카운터에서 일일이 손님을 응대해야 했습니다. 저는 주문만 받는 위치에서 카운터 전반(보통 '러너'라고 합니다.)을 담당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녀를 코칭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일러주기를 고객을 보면 눈을 마주치고 싱긋 웃으며 ‘안녕하세요. 주문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럽겠지만. 이웃 만나면 인사하듯이 하면 된다고 비유도 했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이웃과 그렇게 인사를 나누질 않아서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이참에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녀는 어색해 했지만, 종일 고객을 상대하게 되니 금세 입에 붙였습니다. 

 

말도 식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먹길 주저하던 음식도 먹어보는 경험을 쌓으면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유전자가 먹지 못하게 한몫하는 오이는 논외로 합시다.) 입에 말을 올려봐야 그 말에 익숙해집니다. 단어를 발음하고 발성을 해내는데 익숙해집니다. 의미와 어울릴 표정이나 몸짓에도 익숙해집니다. 이런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 이들이 바로 항공기 승무원이나 호텔리어 같은 직군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저기요’ 혹은 ‘실례합니다’같은 말에 무조건적 반사로 응대합니다. 웃으면서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같은 말과 함께 말이죠. 

 

발표 연습한다고 원고만 들여다보고 중얼거리기만 하면 연습이 되질 않습니다. 소리 내어 발음해 봐야 합니다. 그래야 단어가 입에 붙습니다. 가족 간 연인 간 애정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버릇해야 익숙해지고 쉬워집니다. 그리고 적금처럼 쌓입니다. 

 

이 적금은 만기가 되면 좋은 평판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