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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7급 공무원이 BJ활동을 했다? 괜찮을까? 언젠가 ‘7급 공무원의 일탈’ 오늘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7급 공무원에 합격한 A 씨는 발령받기 전까지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며, 그 과정에서 금전성 대가를 받은 뒤 노출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개인이 뭘 하든 말든 그게 왜 문제이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공무원법 제63조에는 ‘품위 유지의 의무’를 정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63조(품위 유지의 의무)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 법률에 쓰여 있듯이 ‘직무이냐 아니냐를 불문’하는 게 주요 요건입니다.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으니 아무래도 사회통념에 따른다고 보입니다..
생각 정리-감정이 폭발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아침 일곱시가 되면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아이들이 깰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어린이집 방학에는 더합니다. 저만의 시간을 위해서 말이죠. 오늘도 그랬습니다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낯선 번호였습니다. 수화기를 귀에 대니 ‘실례합니다’라며 낯선 남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이중 주차해둔 제 차를 빼달라고 합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바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주차장에 내려가 전화를 걸어온 사람을 찾았지만 없더군요. 혹시 몰라 전화를 걸어보니 맞은편에 주차한 차량이었고 몇 번 시도해 보니 차를 뺄 수 있을 만큼 각도가 나와 그냥 나갔다고 하더군요. 어찌 되었건 불편을 끼친 건 사실이니 죄송하다고 전하고 제 차에 올랐습니다. ​기어는 N 단에 있었지만, 주차 브레이크가 걸려있었습니다.간밤에 아..
생각 정리-당신이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이 연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I act because I'm broken'이라고 짐 캐리가 답했습니다. 자신은 깨진 조각처럼 불완전한 사람이고 연기란 그 조각을 맞춰보며 수백가지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라는 의미였을 겁니다. 그런데 연기만 그런건가?라며 의문을 가져보면 연기 대신에 무엇을 넣어봐도 일맥 상통하는 의미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개발자 분들이 많은 클리앙에 적합한 표현을 해보면 수백만가지 코드를 조합해 수천만가지의 결과물을 낼 수 있듯이요.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완벽한 인간이란 없습니다. '본디' 이런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수백 수천가지의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의 자신의 조각들을 조합해 여러 가능성을 살피기가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에 삶은 살아볼 가치..
생각 정리-얼렁뚱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야 끝까지 짚어! 너무 빨라!" 지난 주말의 일이었다. 기타를 치기 시작한 내게 친구가 타박을 시작했다. 선율이 말끔히 끝나기도 전에 코드를 짚고 있는 손을 뗀다면서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 그렇게 연주하면 소리가 지저분하다고도 했다. 나는 '공연 하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느냐, 오랜만에 처서 그렇다'라고 변호하며 웃어넘겨버렸다.​조금 지나니 무언가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끝까지 짚지 않으니 깔끔하지 못하다던 친구의 말과 '넌 왜 하다 마느냐, 끝마무리가 좋지 않다, 대충대충 한다, 얼렁뚱땅한다'라는 말들이 겹쳐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아버지가 내게 했던 말, 친구들이 했던 말, 선생님이나 선배들이 했던 말들로 이어졌다. 이윽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군대에서 2년 넘게 얼굴..
생각 정리-신분당선에서 눈치 싸움을 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27년을 살았다. 대전에는 지하철이 없다 보니 선로를 달리는 물건이라곤 기차만 봤었는데 서울에서는 땅 밑으로 열차가 달리고 있었다. 지하철은 자취방을 구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그렇게 서울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약 열 두해를 살았다. 그리고 여섯 번의 봄을 경기도에서 맞이했다. ​경기도 중에서 고른 서식지는 용인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지정학적 위치가 묘한데, 서울을 가면 '아 나는 경기도 사람이구나' 싶고 지하철을 타면 '서울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다?' 싶다. 신분당선 때문이다. 신분당선 지하철을 타면 동내에서 강남역까지 넉넉히 40분이면 충분하다. 요금은 비싸지만, 용인에 살기를 잘 했구나 싶을 정도로 만족하는 점이다. 심지어 신분당선은 최근에 만들어져서 환경이 좋다. 역사와 ..
생각 정리-인어 할머니의 비밀 며칠 전에 시작한 아침 수영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레인에 뛰어 들어서 그런지 500m도 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700m까지 해낸 걸 보니 점점 예전 컨디션이 돌아오는 모양입니다.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레인을 왕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어인가 할 정도로 여유롭게 물 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도 합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보통 할머니라는 점입니다. ​할머니들을 따라 레인을 돌다 보면 분명 그들의 몸짓은 다릅니다. 마치 물과 하나가 된 것만 같은 동작으로 여유롭게 헤엄을 칩니다. 몸은 물에 둥실 뜬 상태에서 팔과 다리는 최소한으로 움직여 전진합니다. 분명 할머니들 보다 제가 빠릅니다. 50m를 35초 정도로 끊을 수 있으니 느..
생각 정리-당신이 사랑하는게 적은 이유 2006년이었을 겁니다. 서울로 올라온 때가 말입니다.  환기는커녕 낮이면 불가마처럼 달궈지는 자취방에서 살았습니다. 비닐하우스처럼 뜨거워지곤 해서 밤이면 다니던 회사 회의실에서 잠을 청했을 정도였죠. 젊어서 그랬는지, 목표가 뚜렷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견디며 살 수 있었습니다. ‘성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보며 살았으니까요. 성우만 되면 인생이 바뀌고, 행복할 거라며 살았습니다. 부정적인 면은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시간을 보냈지요.     인고의 시간 끝에 성우가 되었느냐고요? 성우 냄새는 맡았습니다. 돈 받고 일하고 있으니 성우는 성우지만 공식적인 성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우라고 하면 방송사 전속 시험에 합격하고 약 2년 정도 전속 기간을 거친 ‘성우협회에 등록된’ 사람들을 말하거든요. 그러니..
생각 정리-제주여행의 운명 같은 동행... 그 청년을 찾습니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고, 타인을 통해서 완전해질 수 있다"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어릴 때는 젊은 혈기에 제멋대로 살면서 잘난 맛에, 뭐든 할 수 있다 생각하곤 했는데, 나이 먹고 나서는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생각해 보면 젊을 때도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셨고 그들 덕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입니다. ​작은 선행과 친절이 나비효과를 일으킨 사례는 조금만 찾아보면 한 아름 나옵니다. 제가 종종 이야기하는 사례로는 우리나라 경찰관의 작은 친절이 일본인 소년이 경찰의 꿈을 갖고 결국 이루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법 알려진 사례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있지요. 보디빌더와 영화배우 정치인으로서의 성공으로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로 알려졌지만, 스스로는 ‘나 혼자 이룬 일이 아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