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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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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내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는 방법. 매번 느끼지만, 육아는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며 나를 닦는 시간'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내놓았으니 책임을 져야 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도 인간이라 감정과 이성의 교차점에서 잘못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혹은 행동했는지 살피다 저에 대해 더 이해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오후 9시 30분이면 잠자리에 듭니다. 불금과 토요일은 좀 늦게까지 놀도록 두지만, 평일에는 어김없이 9시 30분이 취침시간입니다. 제가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도 하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심어주고 싶기도 해서입니다. 아이들 재우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좀 더 어릴 때는 힘들었지만 말이죠. 지금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금세 잠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할 필요 없습니다. 셋이 돌아가..
생각 정리-너도 그랬잖아, 에밀리한테 "너도 그랬잖아, 에밀리한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중에서-  최애 영화 중 하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어서, 영어가 제법 잘 들리는 영화라서와 같은 이유가 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의 본질을 꺠닿는 장면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 장면은 모두들 알고 계실겁니다. 바로 영화 후반부에 두 주연배우가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죠. 앤디(앤 해서웨이)는 독하디 독한 편집장의 비위를 맞춰가며 결국 살아남고 커리어를 키울 위치에섭니다. 그때 둘은 옳으냐 그르냐로 논쟁을 합니다. 머랜다(메릴 스트립)은 모두가 자기처럼 되길 원하고, 너도 그랬지 않느냐며 일갈합니다. 너는 아니라고 하지만 선택한 건 너라는 사실..
생각 정리-예산도 삭감되고 국격도 삭감되고 작년 2023년 11월 2일윤석렬 정부의 지출 계획을 살펴보고 쓴 글입니다.  "영수증을 보면 그의 본심을 알 수 있다." 제 카드 내역서를 들여다봤습니다. 먹거리에 쓴 비용보다. 교통비나 자기 계발비에 지출이 높았습니다. 많지 않은 수입을 어떻게 쪼개 쓸지를 고민하면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식사에는 지갑을 열지 않고 새벽 수영 같은 자기 계발에는 투자를 늘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식사에는 별로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집에서 있는 반찬 꺼내 먹거나, 밖에서도 정말 간단히 먹고 맙니다. 식사의 중요도가 제게는 낮고 심지어는 아깝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습니다.  누가 그랬습니다. 그 사람의 영수증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고 말입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관계에 관한 지..
스피치-스피치 자신감을 쌓은 방법 7살​ 때 즈음의 일이다.​지금도 아들이라면 눈이 밝아지는 어머니는, 어딜 가더라도 나를 데리고 다니셨다.시장은 어머니과 자주가던 곳이었다. 해가 산을 타고 넘어가던 즈음이 되면 어머니와 시장을 함께 가곤 했다. 어린 내 눈에는 시장은 볼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별천지와 같았다. 특히 사람구경이 재미났다. 한 번은 어머니가 상추를 사며 흥정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500원이 대수인가 싶지만, 당시에는 할 수 있는게 제법 많은 돈이라서 그랬는지 어머니는 물건값을 깎았다. 깎았다고만 표현하면 요즘 말하는 진상같아 보이겠지만, 어머니는 깎는 만큼 주신 것도 있었다. ​“사장님 얼굴이 고우시네” “할머니는 할머니 안 같은데” 따위의 칭찬이 에누리 만큼의 답례였다. 별것 아닐지 모르는 가벼운 말이 상인들의 마음..
생각 정리-누에게 밥을 먹으면 비가 내린다 누에가 밥을 먹으면 비가 내린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나 어릴 적에 외가댁에서는 돈 되는 일이라면 대부분 손을 댔었다. 논농사 밭농사는 물론이고 담배도 키웠다. 양잠도 그중 하나였다. 외가댁 뒷마당을 넘어가면 검은색 비닐로 덮어둔 큰 하우스 세 동이 있었다. 안에는 대나무로 얽어맨 틀이 어렸던 내 키를 넘길 정도로 높다랗게 늘어서 있었다. 틀에는 기다랗게 잘린 뽕나무 가지가 가득했다. 뽕잎마다 누에가 가득 앉아 있었는데, 연신 머리를 움직이며 뽕잎을 갉았다. 하우스 안에서는 비가 오듯이 귀를 간질이는 소리가 계속 울렸는데, 누에가 뽕잎을 갉는 소리였다. ​털이 수북한 송충이를 보면 눈이 찌푸려지기 일쑤지만, 누에는 그렇지 않다. 젖빛의 몸통은 연한 키틴질로 덮여 있어 만져보면 제법 부드럽다. 원통형의 몸..
생각 정리-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해야할 것.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자기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라"-탈무드-  어렸을 때 자주 듣던 말을 떠올리면, 대체로 '훌륭한 사람이 돼라'였던 것 같습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훌륭한 사람'의 기준이 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어른들의 의도한 의미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반에서 몇 등인지 시험은 잘 봤는지, 운동회 달리기에서 이겼는지 따위 같은 말도 자주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공부도 달리기도 잘하지 못했습니다. 남과의 경쟁은 어렵더군요 그보다는 호기심에 빠지기가 재미있었습니다.​영화를 좋아해서 매주 '출발비디오여행'를 본방 사수했고 플라모델을 좋아해 좁은 방에서 도색용 스프레이를 뿌리보니 콧구멍이 빨개지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은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
생각 정리-문서를 예쁘게 만드는 습관 ‘자료를 예쁘게 아니면 인상 깊게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저는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들인 습관을 소개합니다. 바로 예쁜 걸 보는 겁니다. 예를 들면 잡지입니다. 이왕이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잡지들 위주로 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봅니다. 두 번째는 글과 사진의 어울림을 봅니다. 세 번째는 글과 사진 그리고 구성을 봅니다. 이왕이면 어떤 색을 주로 썼는지도 봅니다. 보다 보면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규칙을 내 자료에 넣다 보면 보기에도 예쁘고 인상 깊은 결과물이 나오곤 했습니다 ​잡지 보기 말고 다른 습관이 있다면 백화점을 찾는 겁니다. 백화점은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관점에서 고민한 결과물들이 춤을 추는 곳입니다. 심지어 ..
생각 정리- "제 일은 손님의 아침을 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상경한지 20년이 다 되어갑니다.대전에서 태어나 27년 살고 올라왔으니, 지금껏 살아온 시간의 절반을 수도권에서 보낸 셈이 됩니다. 처음에는 금호동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천호동 그다음에는 봉천동 그다음에는 이태원, 마지막은 창동이었습니다. 이곳저곳 자주 이부자리를 옮겨 다녔네요. 서울 서쪽을 제외하고 말이죠. 봉천동에 살았을 때 뱅뱅사거리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애증이 뒤섞인 첫 직장이자 두 번째, 세 번째 직장이 있던 곳입니다. (두 번이나 퇴사하고 재입사를 반복했다는 소리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갈 때도 있었지만, 귀차니즘이 온몸을 휘감을 때면 나름 사치 좀 부려보겠다고 택시도 탔습니다. 정확한 시기가 떠오르지는 않지만, 한 택시 기사님이 기억 한구석에 남아 있네요. 급한 마음에 잡아탄 그 택시는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