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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할 수 없다.

 

"가야 할 때 가지 않으면, 가려 할 때 갈 수 없다"

 

영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디언'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영화 제목이 특이하지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디언이라니, 인디언 중에 달리기가 제일 빠른 사람의 이야기인가 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은 이 영화는 한 인간의 도전기이자, 모터사이클 이야기입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에 ‘할리데이비슨’은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 브랜드가 아무리 해도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자유’라는 이미지를 손에 넣은 회사죠. 모터사이클은 몰라도 할리데이비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니 말 다 했지요. 그렇다고 미국에 할리데이비슨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인디언’이란 브랜드도 있습니다. 오히려 할리데이비슨 보다 먼저 시작한 기업입니다. 그 시작은 1901년까지 올라가지요. 영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디언’은 모터사이클 브랜드 인디언사가 제작한 1920년식 인디언 스카우트를 개조해 세상에서 제일 빠른 오토바이를 뽑는 경주에 참가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뉴질랜드의 비트 먼로(1899~1978)가 그 주인공입니다. 영화에서 비트 먼로 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앤서니 홉킨스’입니다.

위 대사는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지요? 너무 깊은 생각보다는 당장 행동하라는 지침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이 표현을 약간 고쳐서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려 할 때 할 수 없다’고 쓰기도 합니다. 여유로울 때가 바로 할 수 있을 때인데, 그때 해두지 않으면, 막상 하려고 할 때 다른 일이 생겨서 못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은 제가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을 미뤄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일정에 맞춰 일하는 편입니다. 일정이 차질 없이 흘러간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은 그렇지 않죠,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다 보니, 일정이 빠듯하게 변하게 되기도 합니다. 상황이 변해 시간에 쫓기게 되면 후회를 합니다. ‘그냥 그때 해둘걸’라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다 보니 ‘하려 할 때 하지 않으면 할 수 있을 때 할 수 없다’는 말을 금언으로 삼고 있습니다. 게으른 제게 내리는 정신 번뜩이게 만드는 약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이 약을 자주 먹는다고 해서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지난주에도 그랬습니다.

지난주와 그 전주는 업무로 꽤 바빴습니다. 처음 인연을 맺은 곳도 있다 보니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했습니다. 8월 초에는 시간이 여유롭게 있다 보니 속된 말로 널럴하게 준비하려 했습니다. 제가 육아빠인걸 잊고 말입니다. 꼭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사건이 생깁니다. 제 아이들이 수족구에 걸렸고, 열감기에 걸렸습니다. 어린이집 등원을 못 하게 되었고, 저는 꼼짝없이 아이들만 바라보게 되었지요. 월초에 일을 미리 해뒀으면 크게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여유롭게 준비를 하려 했고, 그 중간에 아이들이 아파버렸던 거지요.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일은 문제없이 마쳤습니다. 다만 제 성에는 차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요. 할 수 있을 때 충분히 해 놓았다면 겪지 않았을 일입니다.

모든 일은 지나갔고 다시 평온한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9월은 일로 바쁠 예정입니다. 그러니 평온한 이번 주지만, 미리미리 하려 합니다.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말입니다.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할 수 있을 때 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생각했던 때 하시나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