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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재능이 꽃을 피우려면?

"아뇨 훈련받는 겁니다"

 

작년인지 올 초인지 가물가물합니다만, 또렷이 기억납니다. 시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때가 말이죠. 세상에 대한 사유나 사람에 대한 감상을 탁월한 은유로 풀어내는 시인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겠지 싶었던 거죠. 정말 그럴까 싶어 시인에게 물었습니다. 그가 말하길 언어적 감수성이 예민할 순 있겠지만, 시상을 글로 풀어내는 건 결국 훈련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물을 보고 또 보고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려는 의도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을 떠올리면 사진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무얼 찍을지, 어떻게 찍을지 알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콩알만 하게 풍경은 거대하게 담기도 하고 노출이 뭔지 감도 잡기 어렵기도 합니다. 그런데 찍다 보면, 그러니까 들여다보려고 의도된 훈련을 하다 보면 어느새 눈에 담긴 풍경 일부가 잘려 보이게 됩니다. 그리곤 머리에 이런 생각이 들죠 ‘저곳을 이렇게 찍으면 되겠다’ 마치 3D영화처럼 담고 싶은 모습이 떠올라 보인다고나 할까요?

 

말과 글도 같다고 봅니다. 언어적(저를 보면 언변) 감수성이 예민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걸 정돈하고 유의미하게 바꾸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더 깊이 생각하려고 본질을 보려고 빗대어 설명하려고 그리고 그렇게 정돈된 다른 사람의 글을 읽거나 말을 들으려는 노력이 따라와야 합니다. 이 작업이 없으면 아무리 감수성이 좋다고 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갈고 닦이지 않은 능력은 가치가 적을뿐이죠. 

 

어제오늘 화가 고흐에 대한 문서를 읽었습니다. 그가 화가로 활동한 기간은 어림잡아 10년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그의 화풍이 완성된 상태에서 활동한 것도 아닙니다. 10년 동안 그의 화풍이 자리 잡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 역시 보고 싶은 걸 보고 그려내려는 작업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별것 아닌 생각이지만, 정리해 보려고 자판을 누릅니다. 이 하루가 쌓여 더 의미 있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말이죠.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