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에 등장한 ‘셀럽파이브’를 기억하시나요?
개그 우면 김신영, 송은이,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 씨까지 다섯 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이었습니다. 특이한 콘셉트와 춤으로 단시간에 인기를 끌었지요. 익히 알려진 이 팀의 비밀이 있습니다. 데뷔곡인 ‘셀럽이 되고 싶어’와 그들의 춤과 콘셉트에는 원본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고등학교 토미오카 고교 댄스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토미오카 고등학교 댄스팀은 2015년부터 활동 중인 팀입니다. 큰 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실력 있는 팀이라죠. 이 팀이 2017년도에 선보인 ‘버블리 댄스’가 SNS에서 대박을 치면서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익히 알려진 내용이니 줄이고요. 저는 이들의 연습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원체 몸치라서 춤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던 터라 그들의 현란한 군무가 어떻게 탄생한 건지 궁금했거든요.
훈련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짜인 안무를 느린 박자로 연습합니다. 구분 동작으로 몸에 익힙니다. 동작이 익숙해지면서 박자를 빠르게 바꿉니다. 빠른 박자에도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군무이니 동료들과 합도 맞춰가고 말이죠. 이 과정이 전부더군요.
안무를 쪼개 구분 동작으로 천천히 연습한다
익숙해지면 박자를 높여 빠른 동작으로 연습한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습니다. 무릎을 탁 치며 발음 연습이 떠올랐어요. 발음 연습은 일반적인 문장으로 연습하기도 하고 ‘젠말놀이문장’으로 하기도 합니다. ‘간장공장 공장장’따위의 문장들 말이죠. 발음 연습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낭독한다’와 ‘익숙해지면 빨리 읽는다’ ‘최대한 빠르게 낭독하되 발음을 유지한다’를 지키는 겁니다. 연습으로 숙달되면 속사포로 말을 해도 발음을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문장이 씹히는 등의 실수도 줄어들지요. 이렇게 적고 보니 또 다른 것이 떠오릅니다. 운동 배울 때도 그랬습니다. 사람과의 소통도 그랬고, 군대에서 워드프로세서로 책을 만들다시피 할 때도 그랬습니다.
얼마 전 완독한 자기 계발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요소를 잘게 쪼개고, 각각의 능력치를 높여가며 숙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이었습니다. 떠올려보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전문성을 띤 사람은 대게 비슷했습니다. 특별한 원리나 꿀팁보다는 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행동을 쪼개고 그것에 익숙해지다가 나중에는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되는’수준까지 끌어올린 거죠.
사족으로, 서점에 가면 8주 완성이라거나, 한 달만 투자하면 등의 책, 혹은 강좌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제목이 실체적 진실인지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간은 기술을 그렇게 습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 해낼 수 있는 비결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냥 매일 하면 됩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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