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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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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육아를 하니 악귀가 내려 앉았다. 얼마 전 아침마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떼를 쓰며 울음을 쏟던 딸 1호를 보며 아내가 한 말입니다. 저도 오늘 겪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아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침 등원도 제게 맡는게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최근에 큰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곳은 4세반 까지 밖에 없는 소규모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찼으니 더 규모가 큰 곳으로 보내게 되었지요. 이곳은 규모가 크다 보니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등원 차량이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고 바로 떠나버린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다니던 곳은 어느 정도 양해해 주었지요. 이렇다 보니 아침 등원을 맡고 있는 아내 입장에서는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가 한 명도 아니고 ..
생각 정리-내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는 방법. 매번 느끼지만, 육아는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며 나를 닦는 시간'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내놓았으니 책임을 져야 하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도 인간이라 감정과 이성의 교차점에서 잘못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혹은 행동했는지 살피다 저에 대해 더 이해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오후 9시 30분이면 잠자리에 듭니다. 불금과 토요일은 좀 늦게까지 놀도록 두지만, 평일에는 어김없이 9시 30분이 취침시간입니다. 제가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도 하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심어주고 싶기도 해서입니다. 아이들 재우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좀 더 어릴 때는 힘들었지만 말이죠. 지금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금세 잠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할 필요 없습니다. 셋이 돌아가..
생각 정리-아빠 E+엄마 I=쌍둥이는? 내가 즐기는 놀이가 있는데 사람 관찰이다.사람들 틈에서 들여다 보기를 좋아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기도 한다. 요즘에는 주로 딸아이들을 본다. 쌍둥이라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고, 두 녀석에게서 나와 아내가 보이기도 하니 신기하기도 하다.​쌍둥이라고 하면 보통 똑같은 생김새를 가진 사람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내 딸들은 다르다. 본디 하나의 사람이 갈라져 둘이 된 쌍둥이가 아닌 애초에 다른 사람이 한 배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다. ‘이런성 쌍둥이도 많이 닮았던데요?’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내 딸들은 완전히 다르다. 생김새도 성격도 입맛도 모든 것이 다르다. 옷을 똑같이 입혀주지 않으면 쌍둥이인지 몰라보는 사람들이 태반일 정도다.​1호는 외양이 아내와 비슷하다. 자그마한 머리와 좁은 하관 고양이처럼..
생각 정리-육아는 나의 시간과 아이들의 성장을 맞바꾸는 일이다. 어린이집 방학이 다가옵니다.  지난 여름 방학의 일입니다. 키즈카페 프로그램으로 두 분의 기운을 빼줬지요. 낮잠을 주무신다는 전제에 말이죠. ​어린이집 방학에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미래가 두렵습니다. 유치원은 한 달, 초등학생은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돌보기는 쉬워질 겁니다. 세 돌이 지난 지금도 작년보다는 돌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쉽다고 해서 집을 비워도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최소한 아이들 곁에 있어서 밥이라도 챙겨줘야 합니다. 적어도 아이들 스스로 밥을 챙겨 먹고 부모가 집을 장시간 비워도 괜찮은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말입니다.(적어도 초등학교 6학년 혹은 중학생이 될때 까지지요. 그 때가 되면 제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가게 되네요)​출산율을 높이려는 수많은 정책이 ..
생각 정리-'아빠가 너무 슬퍼서 빵을 사 먹었어'라고 아이들에게 말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아빠가 너무 슬퍼서 빵을 사 먹었어’라며 아이들에게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MBTI나 성격유형 등의 검사 결과를 신봉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재미로는 즐깁니다. 때로는 놀랄 정도인 결과가 나오기고 하거든요. 저희 딸 쌍둥이들의 기질은 저와 아내의 기질을 비빔밥처럼 섞어 만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절묘합니다. 표면적으로는 1호 딸이 저를 닮았습니다. 외향적이거든요. 2호 딸은 아내를 닮았습니다. 내향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1호 딸은 무엇이든 빨리 배우지만, 쉽게 싫증을 냅니다. 2호 딸은 배우는 게 느리지만, 높은 집중력을 보이죠.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히 1호가 저를 닮고 2호가 아내를 닮았구나 하며 결론을 내리게 되겠지만, 더 지켜보면 또 다릅니다. ​‘아빠가 너무 슬퍼서 빵을 사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