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물건을 잘 다루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얼마 전 아이들 다니는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 어린이집 차를 바꿨습니다.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업그레이드 하셨더군요. 차를 탁송 받은 그날 그 차로 아이들 하원을 시켜주셨습니다. 집 앞에 도착했다고 해서 내려갔는데 말이죠. 아이들이 탄 뒷좌석 문을 열지 못하는 겁니다. 그럴 수밖에요 오래된 스타렉스와 신형 스타리아가 달랐을 테니까요. 여차여차해서 아이들 내리고 선생님께 한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댁에 가셔서 '사용자 설명서' 읽어보셔야겠어요.
선생님의 원하시는 기능은 거기에 다 쓰여 있어요."
자동차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복잡한 물건인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몸체에 많은 기능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기능이 서로 영향을 줘 다른 기능이 작동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대부분 설명서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카메라 제조사는 90%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매뉴얼에 집착하는 나라입니다. 보온병조차도 '이런 것까지 써 놨어?' 할 정도로 매뉴얼로 정리해 둡니다. 설명서에 필요한 정보는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카메라를 다루는 법에 대한 질문 대부분은 설명서만 읽어봐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진의 기초인 노출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어디서인가 '누가 그걸 몰라요?' 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말이지요. 설명서를 찾아보며 직접 다루고 익히는 과정은 사용자가 고민하고 몸을 써보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보니 이해의 정도가 깊어집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책을 보거나 누가 알려준대로 하기보다, 직접 해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된다는 것을요.
그러니 누구에게 물어보기보다 본인이 찾아보고 숙고하는 과정이 ‘본인 것을 만들기 좋은 방법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자님도 말씀하셨지요.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하며 해본 것은 이해한다’고 말이지요.
사족으로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잘 다루는 첫 번째는 ‘나 사용 설명서’입니다. 다만 이 설명서는 다른 사람이 써주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모릅니다. 내가 직접 써야하지요. 나를 알려고 하는 사람은 나를 더 잘 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시간은 나를 이해하는데 일부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값비싼 장비를 잘 다루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바로 설명서 정독'입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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