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나오있는 스피치, 말하기 관련 책들 대부분이 방법론인 이유가 뭘까?
시중에 있는 말하기, 스피치 관련 책들은 거짓말 조금 보태 표현하면 90%가 '방법'에 치중한 책들입니다. 실용서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이런 책들이 서점을 점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를 찾자면 '방법론' 위주의 글이 독자의 입맛에 맞기 때문일 것이고 그 방법들이 대부분 옳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책들을 읽고 여러분도 달변가처럼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씀 드립니다. 평소에 말하기는 운동과 같다고 외치는 입장이니 더 그렇습니다. 수영 이론서를 열심히 읽어 수영을 잘할 수 있다면 누가 필드에서 땀 흘리며 연습을 할까요?
'방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방법을 잘 지키면, 내 말이 돋보이거나 일목 요연하게 들리거나 카리스마있게 보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원칙을 잘 지켜 말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란 말이죠. 물속에서 힘을 빼고 능숙하게 호흡하며 수영하려면 원칙을 상기하며 훈련을 해야 합니다. 반복된 훈련을 쌓아 생각하지 않고도 몸이 반응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하죠. 결국 '훈련'이 중요합니다.
"그걸 모르시는 건 아닐 겁니다."
제가 만나온 말 잘하고 싶다던 사람들은 제가 제시한 훈련 방법에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보통이었습니다. 그렇게 까지는 어렵고 쉽게 얻을 길은 없냐는 태도였지요.
흥미로운 사실은, 보통 말주변이 없다거나, 대화가 서툴거나 발표가 힘들다는 사람들은 평소에 말이 없거나, 가족과 대화가 없거나, 발표할 기회를 찾아다니기보다는 되도록 발표를 멀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나는 자료를 만들 테니 너는 발표를 하렴’ 같은 태도 말이다. 이들 중 일부는 방법을 알아도 ‘발화’자체를 어려워 하기도 했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말 잘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직업으로 2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말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본 책에서 얻은 ‘방법’들은 제 말에 이미 있었어요. 타고났다는 말이 아닙니다. 말을 잘 하고 싶은 나머지 해보고 또 해보는 과정 속에서 저도 모르게 익혔던 거지요.
말을 잘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방법 익히기와 훈련을 8:2 비중으로 하길 권합니다. 예컨대 두괄식 말하기의 장점을 두 시간 동안 배웠다면 두괄식으로 말하기 훈련을 여덟 시간 동안 하는 겁니다. 이 연습을 반복해 두괄식으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 없이 두괄식으로 말하는 자신을 만드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달변가들이 말을 잘 하는 핵심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말해보며 익숙해지기' 말입니다.
잊지 마세요. 말을 잘한다는 건, 습관적인 훈련의 결과물입니다.
'프레젠테이션_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피치-성공하는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려면? (0) | 2024.08.21 |
---|---|
스피치-자신감을 쌓는 근본적인 방법 (0) | 2024.08.20 |
스피치-스피치를 못하는 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 (0) | 2024.08.19 |
스피치-말을 잘하는데 꼭 필요한 습관 (1) | 2024.08.18 |
스피치-말을 잘 하고 싶다면 스피치 책을 덮으세요. (0) | 2024.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