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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_대화

발표 능력-프레젠테이션, 깔끔하게 스피치 하려면 이것부터 줄여보자!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예외는 아니지요. 타인의 시선,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 오래전 실수를 떠올리기까지 겹치면 눈앞은 하얗게 되고 땀에 흠뻑 젖은 채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는 더듬거나 듣기 거슬리는 추임새를 반복하며 말하기도 합니다. 말을 곧잘 하는 사람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음~, 어~,에~'와 같은 말버릇을 자주 반복하면 전달력에 좋지 않고 청자의 집중을 이끌어내기도 좋지 않지요. 제 의뢰인들의 다양한 고민 중 '이런 말버릇을 고치고 싶다'인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증상 또는 현상을 유식한 말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음성적 잉여 표현'

 

 

 

음성적 잉여 표현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말, 그러니까 군소리 또는 군말이 되풀이되는 현상입니다. 군말은 불필요한 말과 추임새 등을 포함합니다. 내용에는 있지만, 의미 전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이죠. 화자가 자신감이 없거나, 주제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말할 때 발생합니다. 

 

실체적 준비가 부족해 생기는 셈인데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발화’ 즉, 말문을 열기 힘들어하면서 음성적 잉여 표현을 반복합니다. 발화가 힘들다면 충분히 준비했어도 말하는 순간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거나, 떠오른 말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으며 ‘음~ 어~ 그러니까’ 등의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말문을 여는데 문제는 없지만, 음성적 잉여 표현이 잦다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것처럼 말하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은 곧 생각이 출력되는 방법이니,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재료가 부족하거나 생각이 깊지 않다는 방증이죠. 반대로 명료한 화술을 펼치는 사람은 그 분야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하고 표현도 해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말 하기의 대표 주자로 백종원 씨를 예로 들곤 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깊은 생각을 느낄 수 있죠.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분야라도, 아는 선까지 분명히 말하기도 합니다. 

 

 

음성적 잉여 표현은 문어체보다 구어체에서 도드라집니다. 문어체 말하기는 할 말을 글로 적어 외워 말하는 모습인데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음성적 잉여 표현이 적습니다. 다만, 정말 말하듯이, 대화하는 것 같은 모습은 아니지요. 반대로 즉흥적으로 말할 때는 음성적 잉여 표현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면접을 보는 구직자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한 자기소개는 멋들어지게 하지만, 예상외의 질문에는 음성적 잉여 표현이 많은 말을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음성적 잉여 표현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발화가 힘들다면 말문을 열지 못하는 이유부터 탐색해야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나 신경 쓰는 것은 아닌지, 긴장이 과하다면 긴장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야 대처가 가능하죠. 말문을 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군말이 많다면 말하려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상태인지, 그 내용을 1분이든 30분이든 상관없이 이야기할 만큼 생각의 깊이가 있는지, 그만큼 말한 경험(연습)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할 때 얼마나 많이 음성적 잉여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면 좋습니다. 그러니 녹화나 녹취 같은 모니터링은 필수라고 할 수 있죠.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야 주로 어떨 때 음성적 잉여 표현을 사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본인을 제어하기 쉬워집니다. 음성적 잉여 표현이 과하면 듣는 사람이 지루해지기 마련이니, 말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꼭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음성적 잉여 표현은 완전히 없앨 수 없으니, 문제라고 인식하기보다는 줄여나가는 쪽으로 신경 쓰기가 낫습니다. 그러니 음성적 잉여 표현 때문에 고민이라면 자신의 말 하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줄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느냐고요? 우리에겐 휴대폰 카메라가 있습니다. 자신이 말하는 모습을 녹음하거나 녹화해 보면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배우나 방송인이 본인 방송을 모니터링하는 이유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