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방학이 다가옵니다.
지난 여름 방학의 일입니다. 키즈카페 프로그램으로 두 분의 기운을 빼줬지요. 낮잠을 주무신다는 전제에 말이죠.
어린이집 방학에 아이들을 돌보다 보니 미래가 두렵습니다. 유치원은 한 달, 초등학생은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돌보기는 쉬워질 겁니다. 세 돌이 지난 지금도 작년보다는 돌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쉽다고 해서 집을 비워도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최소한 아이들 곁에 있어서 밥이라도 챙겨줘야 합니다. 적어도 아이들 스스로 밥을 챙겨 먹고 부모가 집을 장시간 비워도 괜찮은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말입니다.(적어도 초등학교 6학년 혹은 중학생이 될때 까지지요. 그 때가 되면 제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가게 되네요)
출산율을 높이려는 수많은 정책이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를 단 하나만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수십 년간 쌓여온 문제가 섞이며 터져 나오는 문제이니 말입니다. 그중 육아를 기피하게 되는 이유 하나만 정리해보면 말이지요...
아빠는 밖에 나가 일해야 합니다. 아이는 누가 돌보나요?
엄마도 밖에 나가 일해야 합니다. 아이는 누가 돌보죠?
부모님도 밖에 나가 사회생활을 하거나 은퇴 후의 본인의 인생을 살펴야 합니다. 아이는 누가 돌보죠?
혹은 여전히 부모님도 일해야 합니다. 아이는 누가 돌보죠?
어린이집 선생님이 24시간 돌봐줄 수 없습니다. 아이는 누가 돌보죠?
친지도 각자의 삶이 있기에 아이를 돌봐줄 수 없습니다. 아이는 누가 돌보죠?
저만해도 어린이집 방학인 1주일 동안 모든 업무가 중단되었습니다. 일을 하려면 아이를 돌볼 수 없습니다. 아이는 누가 키우나요?
아이를 키워내기란 부모 혹은 성인의 시간을 등가교환하는 셈입니다. 이점을 보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책이 없는 한 출산율을 올라갈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이것은 아주 작은 단편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복합적인 이유는 더 큽니다. 어떤 시장은 이 문제를 외국인 근로자로 해결해 볼 요량이던데 그 헛짓에 대해서는 나중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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