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각 정리-내 정신이 괜찮은지 살피는 법 아침에 아이들 등원을 시키고 동내를 한 바퀴 돌아 봤습니다. 제법 키가 큰 나무가 많은 덕분에 눈이 편안한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아직 습기가 들어차지 않아서인지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산책길에 서 있는 나무들은 저마다 다른 푸른색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나무는 짙게, 또 어떤 나무는 따뜻한 색으로 말이죠. 조금만 고개를 들어 멀리 보면 회색이 많은 세상이지만,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괴로워도 시간은 흐르고 다시 새 잎이 돋아나는 생명의 순환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할 때는 산책을 하라는 모양입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바닥만 보며 살 때가 있었습니다. 괴로움과 어려움, 불만, 불평에 사로잡혀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모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생각 정리-우울감이 자주 찾아오는 이들에게 저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유리 멘탈'을 가졌습니다.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우울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이 사실 때문에 오랫동안 시간 낭비를 하고 고생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생활 습관 탓에 우울감이 강해질 수도 있다는 걸 말입니다. 서울에 특별한 뜻을 품고 올라왔기에 바쁘게 살았습니다.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학원을 다니고, 식비를 아끼려고 사 먹기보다 차려먹고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지금 생각하면 가혹하게 담금질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담금질이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나는 남보다 못하니까 열심히 살아야 해’라는 생각이 깔려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전투적으로 했던 모양입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지 말자’면서 말이죠. 사람은 과한 욕심을 부리면 현실과.. 생각 정리-우울감의 원인은 보통 가까운 곳에 있다. 내 우울감의 범인은 나였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지 말라’를 품고 살았던 때가 있다. 타지인 서울에서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며, 열정을 불태웠을 때다. 열정과 좌절감은 동전의 양면 같은 사이인 건지 열정만큼 우울하기도 했다. 나는 삼포세대였다. 월세방을 전전했고, 연봉은 보잘것없었으며, 가진 것도 물려받을 것도 없었다. 현실적인 판단을 하자며 이별의 화살을 맞았고, 90%가량 운에 기대야 했던 공부는 끝을 알 수가 없었다. 마음은 누더기가 되었다. 걱정에 잠을 못 잤고, 회사에서는 몽롱한 상태로 실수를 연발했다. 지금에야 그 시절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노라고 하지만, 당시의 나는 자살 충동과도 싸울 정도로 심각했다. 최소한 남 만큼은 해내야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관대해 지지 말라며' 채찍질을 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