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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 정리-부자되는 법 1단계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 처가댁이 있습니다.

 

처가댁에는 근처에 즐길 것이 많습니다. 광안리 앞바다까지 5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보니, 내륙 출신인 제게는 별천지입니다. 기나긴 뻘밭이 펼쳐진 흙탕물 바다를 보며 자란 입장에서 외국인이 비키니를 입고 태닝하는 해변은 생경했지요. 처가댁 가기를 반길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있다오고 싶은데 아내의 성화로 집에 돌아올 정도지요. (비키니 때문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두겠습니다.ㅎㅎ)

처가댁 덕분에 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바닷물과 모래사장을 경험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에는 장인어른께서 처남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를 가셨습니다. 낚시터는 방파제 같은 곳이 아닌 항구 안쪽 배들이 접안한 곳이었습니다. 저도 따라갔는데 이미 낚시꾼들이 많더군요.

장인어른은 아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걸 보여주시기도 하고 직접 잡기도 시켜보셨습니다. 미끼를 던진지 얼마 되지 않아 물고기들이 물기 시작하더군요.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물고기를 낚으며 신이 났는지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재미있겠도 저희가 있는 쪽에서만 물고기들이 낚였습니다. 다른 낚시꾼들과 한 1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그곳에 있던 낚시꾼이 저희 쪽으로 오며, 자기가 있던 쪽은 물고기가 없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의도치 않게 '포인트'에 있었던 셈입니다.

글쓰기를 신경 써서 연습한지도 좀 되었습니다. (냉정히 1년 가지고 뭘 했겠습니다만... 건방지죠) 의도한 대로 읽는 분들이 생기기도 하고 생각한 만큼 반응이 없어 낙담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도 그렇습니다. 열심히 뭔가를 하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니 되새겨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낚시터를 잘못 고른 건 아닌지, 사람들이 원하는 형식은 뒤로하고(짧고 자극적인 글) 하고 싶은 것(고루한 형식)만 고집하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제가 바라는 방식과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이 일치하면 참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경우는 드물지요. 의도치 않게 그리 되는 걸 '운'이라고도 하고 말입니다. (아직 제게는 운이 없습니다)

제 방식을 고집한다고 했을 때는, 최소한 낚시터는 바꿔야겠다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사람들 안으로 들어가야지, 관심도 없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해봐야 시간 낭비 아니겠나 싶은 거지요. 그래서 다시 여행을 떠나야겠구나 싶습니다. 좋아해 줄 사람을 찾아서 말입니다. 아직은 사람들의 원하는 방식만 보여주면서 알맹이는 주지 않고 제 배만 불리고 싶지는 않거든요. (어떤 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배고프게 살 팔자라고) 그리고, 지키기보다 변화하려는 태도가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오히려 지키려다가 더 잃게됨을 말이죠.

다만, '산삼 나오는 산에 올라야 산삼을 캐는 것이고, 부자 옆에 줄을 서야 돈 벌 기회라도 잡는 법이다' 자수성가한 어떤이가 했던 이 말에 수긍하면서도,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이니 말입니다.

"산삼 나오는 산에 올라야 산삼을 캘 수 있는 법이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