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나가기 전까지는 오프닝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합니다만,
결국에는 다른 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프닝을 깊게 준비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활하면서 강의 주제와 대상과 맞닿을 수 있으며 비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두는 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출강처에 일찍 도착한 나머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읽은 책에서 오프닝으로 삼을 이야기를 꺼내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얼마 전에 모 도시공사에 출강을 나갔습니다. 버릇대로 1시간 일찍 도착할 의도로 움직였지만 2시간이나 빨리 도착했지요. 새벽시간에 어디 갈 곳도 없어 차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난생처음 읽는 미술사 이야기’라는 책이었습니다. 마침 로마의 부흥기를 읽고 있었습니다.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하는 데는 도로와 상하수도 기술 그리고 로마 시민에게 제공한 목욕탕 같은 복지시설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서술되어 있더군요. 고대 로마나 지금이나 도시를 확장하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기술자들이 중요했고 잘 드러나지 않는 그들이 있어서 도시가 성장할 수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이 생각은 바로 오프닝으로 쓰였습니다. 본디 준비한 오프닝보다 적합하겠다 싶었지요.
고대나 지금이나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시라고 말입니다.
오늘 그러니까 지금도 고민 중입니다. 잠시 뒤면 강의 들어가는데, 본디 생각한 오프닝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방금 어머니와 나눈 통화를 바탕으로 강의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고 반드시 여러분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은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로 말입니다.
오늘도 즐겁게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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