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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뜬금 없는 전화

부족사회 중심인 과거에는 어느 집단에나 ‘족장’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어려움이 닥치거나, 궁금한 일이 생기면 족장을 찾아가곤 했습니다. 남들보다 수년을 더 살면서 쌓인 지식과 지혜는 그들을 존경과 권력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기성세대는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권위를 쌓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어른 말씀을 잘 따르라고 했다고 봅니다. 이런 권위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X세대부터 기성세대의 권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컴퓨터 앞에서 검색엔진 몇 번 두드리면 필요한 정보가 나왔으니까요.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뒤로는 더 빠르게 변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앞이 아니라도 언제 어디서나 내 눈앞에 있는 어른의 말씀을 반박할 정보를 찾아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사회학자들이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간은 오히려 더 연결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지식은 찾을 수 있어도 통찰력은 얻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능력이라고 할까요? 수많은 지식이 쌓여 숲을 이루고 그 전체의 모습을 보게 되는 통찰력을 쌓는 데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경험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나이 든 이는 필연적으로 물리적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 통찰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통찰력을 얻기 위한 수행을 남달리 해왔다면, 젊은 나이에도 가능할 겁니다. (저는 아이유씨가 대표적이라 봅니다.)

이런 이유로 선배나 어른과의 관계 쌓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사실을 그들은 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쓰고 보니 연락을 드린지 오래된 분들이 떠오릅니다. 전화를 들고 모처럼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