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각 정리-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누가 당신에게 ‘미친놈’이라고 하면 기분이 나쁜가 좋은가?아니면 무덤덤한가? 나는 무덤덤했다. 그러니까 바보 소리를 듣던, 병신 소리를 들어도 별달리 감정이 요동치지 않았다. 이쯤에서 그쳤으면 다행일지 모르지만, 한술 더 떴는데, ‘헤헤’거리면서 웃기도 했다. 그러니 사람들 눈에는 ‘저 녀석은 욕을 먹어도 좋다고 하는 걸 보니 병신이 맞다’ 싶었을 것이다.낮에 누가 내게 욕을 하는 일을 겪었다 치자, 그럼 그 당시는 별 반응 없다가, 내 방으로 돌아오면 달라졌다. 욕을 먹었다는 사실, 별 반응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분노가 남을 향했으면 좋으련만 나를 향했다. ‘병신같이 반응도 하지 못하고 욕이나 먹고’라는 식으로 말이다.깊은 바닷속 심해어를 낚는 기분으로 고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