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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다 보고나면 흥미가 없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법은 영화 쉰들러 리스트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합니다. 쉰들러 리스트를 연출하던 때, 지금은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즈에게 ‘제발 날 좀 웃겨 달라’고 전화했다던 일화가 있다던데, 그만큼 그의 인생에 변곡점이 된 영화인 모양이죠 영화는 시종일관 ‘관찰자’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감독은 유대인이지만, 유대인이 오직 피해자라는 듯한 연출은 하지 않습니다. 나치를 악마만으로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흑백으로 표현한 영상은 어느 한 편에 서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요즘 흑백사진을 찍다 보니, 이 영화를 떠올리곤 합니다. 흑백사진은 정보가 부족한 사진입니다. 색을 잃은 사진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래서 감상하기 위해 상상과 해석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피사체에 더 집중할 수도 분위기에 빠질 ..
생각 정리-당신이 나아갈 수 있는 이유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몬스터는 물론이고 20세기 소년을 빼 놓을 수 없을 겁니다. 출판된지 꽤 시간이 흐른 만화지만, 특유의 연출기법은 독자를 붙들어 놓기에 충분합니다. 몬스터를 읽은 사람에게는 익숙한 플롯이면서도 진보한 표현은 감탄할만 합니다.  작품의 빌런은 우월감에 도취되어 있으면서도 애정이 결핍되 주인공 무리의 관심을 원합니다. 그들에 속하길 원하기도 하죠.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면서도 우울감에 젖은 그는 결국 결핍을 채우지 못하고 악당이 됩니다. 세계를 으흑 암흑으로 몰아 넣을 괴물이 됩니다. 누군가 그에게 결핍을 채웠더라면, 아니 스스로 채우는 법을 알았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긍정겨인 결과를 낳았을 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미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생각 정리 - 인생의 보정 다이얼 사진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표현하면 나이 든 사람임을 인증하는 꼴일까요?사진은 사진가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지위 고하 어리거나 나이 많음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그것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으니 말이죠.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기술도 좋아졌고 말이죠.  *SLR 카메라만 된다고 여겨지던 아웃포커싱 효과도 휴대폰 카메라로 찍을 수 있습니다. (* 일안반사식, 눈으로 보는 대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말한다,) 그럴싸한 정도가 아니고 훌륭한 수준으로 찍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물리적인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이 할 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사진을 진지하게 배우려면 거쳐 갈 관문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노출'은 사진..
생각 정리-고양이는 멍청하지 않아.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날 아는 형님에게 전화가 왔었지요. 자기 친구가 고양이 새끼를 길에서 주워 살려놨는데 키울 생각 있냐고 묻더군요. 마침 긴 자취생활에 외로움을 타던 때라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뒤 생후 3개월 남짓한 새끼 고양이를 식객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헤아려보니 올해로 10년째입니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한없이 좋아지는 이녀석들은 개보다도 신통방통한 면이 많습니다. 똥오줌은 알아서 가리고, 산책가자며 칭얼대지도 않습니다. 밥은 알아서 먹고, 노린내도 나지 않아요. 혼자 사는 사람에게 고양이만큼 함께 살기 편한 동물도 없다고 해도 될겁니다. 물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먼저, 고양이는 부른다고 오지 않습니다. 개보다 멍청해서 그럴까 싶다가도 키워보면 아니었습니다.고양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