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말하고

생각 정리-우린 저마다의 돌덩이를 밀고 있다.

스피치 코치 유현채 2024. 11. 13. 06:02

매주 일요일은 묵은 속을 정리하는 기분이 든다.

일주일 동안 쌓인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파트마다 분리수거 정책이 다를 텐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매주 한 번씩이다. 분리수거일이 되면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다름인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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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들은 한 손에, 혹은 양손에 아니면, 작은 카트로 쓰레기를 내다 버린다. 나는 아이들용 왜건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를 쌓아 버린다. 분리수거를 돕는 경비원분이 그러더라.  단지에서 나 같은 집이 세집 정도 된다고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집들 모두 쌍둥이를 키우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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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쓰레기를 쌓은 왜건이 유독 무거웠다. 75리터 쓰레기봉투에 꽉꽉 눌러 담은 폐기물도 있었다. 마음에 부처님을 모시려고 애쓰지만,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혼자 내다 버릴 때면, 입에서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것 같다.  아이들이 딸아이들이다 보니, 못해도 10년간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겹쳐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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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에서 시부엉 소리가 나오려는 찰나에 다른 주민이 손을 보태줬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를 쌓고 가니 위태로워 보였나 보다. 보태진 손 덕에 내 기분은 풀어지고 손쉽게 쓰레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그에게 최대한 공손히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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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은 저마다 돌덩이를 굴리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작은 돌, 어떤 사람은 자기 몸 보다 큰 돌. 또 어떤 사람은 평지에서, 어떤 이는 언덕 아래서, 또 누군가는 돌이 알아서 굴러가는 언덕 위에서 시작할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처음부터 부모가 함께 밀어주기도 할 것이고, 누군가는 죽을 때까지 혼자 밀며 살기도 할 겁니다.

세상은 애초에 불공평하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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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군가는 큰 바위를 아주 힘들여 밀다가 포기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 돌이 알아서 굴러갈 때까지 젖 먹던 힘을 내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묘수와 꼼수를 동원해 밀 것이며, 또 다른 사람은 타인을 고용해 굴릴 거다.  또 어떤 사람은 적당히 밀만한 돌을 굴리며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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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보니 꿈쩍도 안 하는 돌을 혼자 밀려고 용쓰다 제풀에 지치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서 밀어보려는 사람인 것 같더라. 돌이 알아서 굴러갈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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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일'도 그런 것 같다.

사업은 나 대신 돌을 굴릴 사람들을 모아 당근을 주며 독려하는 것이고 장사나 직장은 평생 내 힘으로만 돌을 미는 일이고 말이다. 내 몸보다 더 높게 쌓인 쓰레기는 도움을 받아 손쉽게 버릴 수 있었다. 내 눈앞에 쌓인 일은 어떻게 밀면 좋을까?  계속 밀어야 하나, 주저앉아야 하나 돌을 바꿔야 하나. 죽을 똥 말똥 밀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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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가?

 

어떤 돌을 어떻게 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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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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