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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초코칩 쿠키 좋아하세요?

유현채의 스피치 랩 2024. 11. 15. 14:33

초코칩 쿠키를 좋아하세요?

 

저는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쿠키 잘 한다는 집은 기억해 두었다가 찾아갈 정도입니다. 서브웨이에서 더블 초콜릿 쿠키를 만 원어치 사다 먹기도 하고, 퇴근하는 아내에게 사내 간식 룸에서 촉촉한 초코칩 쿠키나 브라우니를 부탁할 정도입니다. 제가 이래저래 먹어보니, 입맛에 잘 맞는 쿠키에 분명한 특징이 있더군요. 첫째 초코칩 함량이 높아야 합니다. 둘째 바삭하기보다는 끈적일 정도로 촉촉해야 합니다. 셋째 적당히 크기가 커서 식사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만족하는 쿠키가 있습니다. 바로 ‘다크초콜릿 카우보이 쿠키’입니다.

 

 

 

다크초콜릿 카우보이 쿠키는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입니다. 가격은 2,800원입니다. 열량은 427Kcal입니다. 원재료 중 초콜릿은 벨기에 산으로 카카오 버터를 쓰고 있습니다. 카카오 버터가 들어있으니 ‘정말 초코칩 쿠키’라고 해도 되겠습니다.(국내 초콜릿의 대부분은 카카오 버터 대신 ‘팜유’를 쓰고 있어 엄밀히 초콜릿스러운 먹거리라고 본다고 합니다. 마치 맥주 맛이 나는 발포주처럼 말이죠. )

이 쿠키를 손으로 잡고 나눠보면 부스러지면서 끊어지기보다는 슬그머니 끈적이는 정도로 부드럽게 찢어집니다. 초코칩 함량이 높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탓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입안에서 바삭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초콜릿에 쿠키를 곁들여 먹는 느낌이죠. 초콜릿이 너무 과하면 쿠키의 고소함이 느껴지지 않고 쿠키가 너무 과하면 초콜릿이 손님이 된 느낌인데, 주인이 초콜릿이면서 과자 풍미가 느껴지는 정도가 아주 적절합니다. 마치 안방 주인과 남편이 잘 어우러지는 금슬 좋은 부부 같다고 나 할까요? 크기는 어른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정도입니다. 열량이 한 끼 식사에 육박하고, 설탕이 30g이나 들어 있으니 많이 먹어야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를 사면 반으로 나눠먹습니다. 먹고 난 반 조각은 점원에게 부탁해 손잡이 없는 작은 종이봉투에 넣어 가방 한편에 둡니다.

이 쿠키와 잘 어울리는 커피가 있다면, 드립커피인 ‘오늘의 커피’가 아닐까 합니다.(직설적으로 말해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음료 중에 가장 괜찮다고 여기는 커피입니다.) 이제 막 내린 오늘의 커피는 다크초콜릿 카우보이 쿠키와 찰떡으로 어울립니다. 저는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드립 커피 한 잔과 초코칩 쿠키로 갖습니다. 하루 중에 유일하게 편안해지는 ‘나만의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이 시간을 자주 가져서 그런지, 이제는 파블로프의 종소리와 같아졌습니다. 진한 드립 커피에 달달한 초코칩 쿠키로 ‘생각할 시간!’이라며 무의식에 선언하는 셈이랄까요?

요즘 ‘그냥 해!’의 가치를 예전보다 중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깊은 생각을 할수록 잡념이 강해지니 '생각은 짧게 하고, 행동부터'라는 외침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그랬습니다. 수영하러 가기 싫어서 뭉그적대던 저에게 ‘그냥 해!’라고 외치고 수영 1km를 했습니다. 일하기 싫어서 꾸물대던 것도 쿠키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으로 ‘그냥 해!’가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도 ‘그냥 써!’라는 생각으로 해냈습니다. 뭔가를 이루거나 해내고 싶다면, 일정한 규칙을 만들고 그냥 하는 것이 좋다는 어떤 이의 가르침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달콤한 초코칩 쿠키와 커피 한 잔은 좋은 동반자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