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말하고

생각 정리-인어 할머니의 비밀

스피치 코치 유현채 2024. 10. 29. 16:45

며칠 전에 시작한 아침 수영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레인에 뛰어 들어서 그런지 500m도 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700m까지 해낸 걸 보니 점점 예전 컨디션이 돌아오는 모양입니다.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레인을 왕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어인가 할 정도로 여유롭게 물 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도 합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보통 할머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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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을 따라 레인을 돌다 보면 분명 그들의 몸짓은 다릅니다. 마치 물과 하나가 된 것만 같은 동작으로 여유롭게 헤엄을 칩니다. 몸은 물에 둥실 뜬 상태에서 팔과 다리는 최소한으로 움직여 전진합니다. 분명 할머니들 보다 제가 빠릅니다. 50m를 35초 정도로 끊을 수 있으니 느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들 만큼 오래 수영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차이는 가까이에 있습니다. 저는 물을 이겨내며 나아가려 하지만, 그녀들은 물을 이용합니다. 제가 넘치는 힘으로 물을 때리듯이 수영한다면 그녀들은 힘보다는 물살과 한 몸이 되는 셈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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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운동이 있습니다. 암벽등반입니다. 보통 실내 암장을 찾아 배우게 되는 암벽등반은 여성에게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1년 정도 했습니다만, 분명 저처럼 힘세고 무거운 남자보다는 가볍고 유연한 여자가 더 잘합니다. 암장의 실력있는 남자들도 보통 그렇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암벽등반을 잘 하는 요령은 홀드(암장 벽에 튀어나온 밟거나 잡는 것)와 홀드 사이에서 힘은 최소한으로 쓰되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으로 매달리려고 하면 금세 근육에 피로가 와서 떨어지게 됩니다. 애초에 힘이 부족한 여성들은 힘 보다는 균형을 찾으려 하고 힘이 센 남자들은 힘으로 매달리려고 하지요. 균형을 찾으며 바위와 한 몸이 되듯이 몸을 쓰는 방법이 핵심인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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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중반이 되어보니 사는 것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지요. 오랜 시간 뛰려면 강한 체력도 체력이지만, 힘을 온존하기도 중요합니다. 힘을 온존하려면 쓸모없는 분쟁은 피하고, 돌부리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돌부리조차 이용해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마치 삶이란 여정을 잘 마치려면 달걀처럼 둥글어야 한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분들도 적을 만들기보다는 적조차 가까이 두는 그런 사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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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 생각 정리가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달걀처럼 둥글게 나아가렵니다. 오늘의 선물(Presnt)은 바로 현재(Presnt)이니까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