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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히로뽕 먹여서 찍은 영화가 있다고?

유현채의 스피치 랩 2024. 10. 23. 15:47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시나요?

 

희대의 명곡 ‘Over ther rainbow’는 물론이고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연출과 특수 분장 등은 영화가 제작되었던 1939년에도 충격적이었고 지금까지도 훌륭한 영화로 전해집니다. 저도 어릴 적 TV에서 해주던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합니다. 특히 도로시의 동료들이 진짜인 줄 알고 봤었지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영화지만, 그만큼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돈벌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촬영되었지요.

예를 들어 주인공인 도로시 역의 주디 갈란드는 미성년자였습니다. 다소 통통한 탓에 캔자스 시골 출신인 도로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영화사(MGM)는  그녀에게 히로뽕(메스암페타민)을 먹입니다. 하루에 식사도 제한하고 어른도 부담될 만큼의 담배도 피우게 합니다. (주디 갈란드 말고도 다른 배역들도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전해지죠)

아름다운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한 소녀를 착취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돈벌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생각은 과거의 일만은 아닙니다.

알 권리를 위해 일한다는 언론도 인터넷 주소창에 유튜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언론은 클릭수를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는 자극적인 기사를, 유튜브에는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자극적인 소재나 비 윤리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올라옵니다. 그런 영상은 결국 소비됩니다. 장사가 되니까 계속 나타납니다. 욕먹어도 상관없이 빨리 돈 벌고 빠지자는 생각을 가진 공급자도 계속 나타납니다.

제작자에게 도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 새로운 도로시가 태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겠지만, 최종 소비자도 결심을 해야 합니다. '보지 않기'를 말입니다.

보지 않으려면 그만큼 안목도 길러야 합니다. 정보를 걸러낼 수준이 되지 못하면, 교묘한 공세 속에 당할 수밖에요. 그래서 잔소리 같은 말을 오늘도 해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아야 안 볼 수 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