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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 인생의 보정 다이얼

유현채의 스피치 랩 2025. 1. 7. 13:59

 

사진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표현하면 나이 든 사람임을 인증하는 꼴일까요?

사진은 사진가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지위 고하 어리거나 나이 많음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그것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으니 말이죠.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기술도 좋아졌고 말이죠.  *SLR 카메라만 된다고 여겨지던 아웃포커싱 효과도 휴대폰 카메라로 찍을 수 있습니다. (* 일안반사식, 눈으로 보는 대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말한다,)

 

그럴싸한 정도가 아니고 훌륭한 수준으로 찍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물리적인 한계를 넘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이 할 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사진을 진지하게 배우려면 거쳐 갈 관문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노출'은 사진이 어둡게 나오거나 너무 밝게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카알못을 외치는 사람들은 빼먹어서는 안 될 기본기입니다. 노출에 대한 감을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측광 방법,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고 어떤 표현을 원하는지에 따라 변주가 필요합니다. 노출이 어렵다면 책을 보기도 좋지만, 앉아서 공부보다 해보기를 권하는 제 입장에서는 역시 찍어보는 게 낫습니다. ​

 

 

 

카메라를 보면 노출 보정 기능이 있어요.

고급 카메라에는 버튼이나 다이얼로 만들어져 있고 보급형은 메뉴에 숨이 있기도 합니다. (완전 자동카메라에는 없기도 하다.) 이 노출 보정 기능은 단순한데, 노출 보정 그래프의 중앙값인 '0'을 기준으로 '+'쪽으로 향하면 사진이 밝게 찍히고 '-'쪽으로 향하면 사진이 어둡게 찍힙니다.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어둡거나 밝으면 노출 보정 기능으로 조절하며 원하는 정도를 맞추면 됩니다.

어느 날 노출 보정 다이얼을 돌리면서 사는 것도 비슷하구나 싶더군요. 인생이 마치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것 같지만, 잦은 보정을 통해 길을 조정하듯이 말입니다. 의식하든 아니든 우리는 인생의 노출 보정을 수없이 시도합니다. 그 보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각자의 노출 보정 다이얼을 돌리며 목표로 향합니다. 그 끝은 아마도 임종 전에 '좋은 인생이었다'라고 말하는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노출 보정 다이얼을 반복해 돌리면서 삶을 충실히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여러분의 노출 보정 다이얼은 안녕하신가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